2025년 8월, 세계는 또 하나의 인간 한계 도전 소식을 접했다. 크로아티아 출신의 프리다이버 **비토미르 마리치치가 무려 29분 3초 동안 물속에서 숨을 참고 버티며 기네스 세계 기록을 새로 쓴 것이다. 이전 기록은 24분 37초였으니, 무려 5분 가까이 더 긴 시간이다. 이는 큰 돌고래의 잠수 시간의 두 배이자, 점박이물범과 비슷한 수준에 해당한다. 인간이 어떻게 이와 같은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이 기록이 가지는 의미를 살펴보자.
기네스 신기록의 현장
2025년 6월 14일, 크로아티아 오파티야의 한 호텔 수영장. 깊이 3m의 수영장에서 마리치치는 숨을 들이마시고 물속으로 들어갔다. 심사위원 5명이 현장을 지켜보며 기네스 규정 준수 여부를 확인했고, 약 100여 명의 관중이 그의 도전을 응원했다.
29분이 넘는 시간이 흐른 뒤, 마리치치는 물 밖으로 나와 승리를 알렸다. 그는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모든 기록은 개인의 힘이 아니라 팀워크, 가족, 친구의 지원 덕분이다”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10분간의 준비, 과학이 만든 한계 돌파
마리치치는 도전에 앞서 약 10분간 산소 탱크를 통해 순수 산소를 흡입했다. 이 과정에서 그의 혈장과 적혈구는 평소보다 5배 많은 산소로 포화되었다. 이 덕분에 신체는 더 오랜 시간 동안 산소 부족 상태를 버틸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숨 참기가 가능해졌다.
이 기술은 단순히 스포츠에만 쓰이지 않는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도 무호흡 상태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활용된다. 의학과 스포츠가 만나는 지점에서 인간 잠재력은 확장되고 있다.
일반인의 한계와 비교
대부분의 사람에게 적용되는 안전한 무호흡 시간은 평균 8분 정도가 일반적이다. 따라서 마리치치가 산소 흡입 없이 세운 개인 기록인 10분 8초만 해도 놀라운 성과다. 여기에 산소 공급을 통한 29분 3초는 인간의 한계와 과학적 보조가 만나 이뤄낸 극적인 성취라 할 수 있다.
프리다이빙이란 무엇인가
프리다이빙(Free Diving)은 공기통 없이 오직 숨을 들이마신 상태로 잠수하는 수중 스포츠다. 이 종목은 단순히 기록 경쟁이 아니라 심신의 훈련, 집중력, 호흡 조절 능력을 극대화하는 운동으로 평가된다. 최근에는 명상, 요가, 멘털 트레이닝과 결합되어 ‘마인드풀 스포츠’로 불리며 주목받고 있다.
인체 반응: 인간은 어떻게 오래 숨을 참을 수 있을까?
사람이 숨을 오래 참기 위해서는 단순히 폐활량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인체는 무호흡 상태에서 다음과 같은 변화를 보인다.
- 잠수 반사(Diving Reflex) : 물속에 얼굴을 담그면 심장이 느려지고 혈액이 뇌와 심장 등 주요 장기로 집중된다.
- 혈중 산소 활용 극대화 : 적혈구뿐만 아니라 혈장 속 산소까지 활용한다.
- 심리적 안정 : 불안감이 커질수록 호흡 욕구가 빨리 찾아오기 때문에 명상과 멘털 훈련이 필수적이다.
인간 기록과 동물과의 비교
- 큰 돌고래 : 평균 잠수 시간 약 10~15분
- 점박이물범 : 약 30분
- 바다거북 : 최대 7시간까지 가능
- 인간 : 일반인 8분, 산소 흡입 후 29분(마리치치의 기록)
마리치치의 기록은 인간이 해양 포유류에 버금가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프리다이빙 훈련법
프리다이버들은 다음과 같은 훈련을 통해 숨 참기 능력을 기른다.
- CO₂ 내성 훈련 : 호흡 욕구를 참으며 신체가 이산화탄소에 익숙해지도록 한다.
- O₂ 테이블 훈련 : 산소 부족 상황을 견디는 연습.
- 요가 & 명상 : 정신적 긴장을 줄이고 심박수를 낮춘다.
- 심폐 지구력 운동 : 수영, 러닝, 자전거 등을 통해 기초 체력을 강화한다.
이번 기록의 의미
이번 기록은 단순히 스포츠 영역을 넘어 인간 생리학·의학·멘털 트레이닝이 결합된 성과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프리다이빙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호흡과 마음의 힘’을 깨닫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한국과 프리다이빙
한국에서도 프리다이빙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다. 제주 해녀들의 전통적인 숨잠수는 현대 프리다이빙과 맥을 같이한다. 최근에는 해양 스포츠, 여행, 힐링 문화와 결합해 대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
- 스포츠 기록 경쟁 : 더 긴 숨 참기 도전, 더 깊은 잠수 도전이 이어질 것이다.
- 과학 연구 : 인체의 극한 반응은 의학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
- 대중화 : 명상·요가·심리 훈련과 연결된 프리다이빙은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마무리하며...
크로아티아 프리다이버 비토미르 마리치치의 29분 3초 기네스 기록은 단순히 ‘숨 오래 참기’의 차원을 넘어선다. 이는 인간 한계에 대한 도전, 과학과 스포츠의 융합, 정신력과 육체의 조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앞으로도 프리다이빙은 인류가 자기 자신과 맞서는 가장 순수한 스포츠 중 하나로 남을 것이며, 이번 기록은 그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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